여중생 2명 납치해 두 달간 공부만 시킨 일본 30대 남성 체포

한동훈
2019년 11월 30일 오후 4: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3

일본에서 여중생 2명을 납치해 말 그대로 공부만 시킨 남성이 체포됐다. 어떤 강제행위도 없어 일본 경찰이 신병처리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 27일 일본 산케이 신문 등 현지매체는 도교 부근 사이타마의 부동산 업자 사카가미 히로아키(37)를 미성년자 유괴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사카가미는 지난 8월 효고현에 사는 여중생 2명이 “가출하고 싶다”고 쓴 트위터를 보고는 이들에게 “사이타마에 와서 공부한다면 보살펴주겠다”고 제안했다.

여중생들은 사카가미의 말에 따라 사이타마로 이동해, 부동산 업자인 그가 관리하는 셋집에서 거주하며 공부했다. 이들에게는 개인 방이 제공되고 하루 세끼 식사도 주어졌다. 자유롭게 외출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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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중생들은 “집에 가고 싶지 않다”며 집에 연락하지 않았으며, “걱정 말라,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는 편지까지 가족들에게 보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여중생들은 학교 공부 외에 부동산 임대관련 교육까지 받았다. 이들은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에도 공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생활은 지난 9월 여중생 한 명의 아버지가 경찰에 “딸이 귀가하지 않는다”고 신고하면서 꼬리를 잡히게 됐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통해 동선을 추적, 이들이 머물고 있던 주택을 찾아내고 사카가미를 체포했다. 사카가미는 경찰에 “나중에 내 일을 돕게 할 생각이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